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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의 코끼리라는 독특한 제목의 한국 영화가 있어요. 제목만 언뜻 들어보면 독립영화같이 느껴지지만 참여한 감독들 보면 꽤 쟁쟁한 사람들이에요. 이 영화는 3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에요. 그래서 감독도 3명.

 

싱글즈, 원더풀 라디오, 관능의 법칙의 권칠인 감독, 영화 용의자의 원안을 썼던 박수영 감독, 평행이론, 사이코메트리의 권호영 감독이 각각 한편씩 맡고 있어요.

 

2016년 3월 3일 개봉했는데요, 관객수가 1,451명. 상영시간은 1시간 40분. 청소년 관람불가에요. 청불이 붙은 것은 두번째 에피소드때문이에요. 노출도 솔직히 별로 없는데도 소재가 그래서 그런 것 같네요.

 

아래 내용에 상세 줄거리 및 스포는 없어요.

 

 

1편의 소제목이 치킨게임. 벼랑에 매달린 저 차 속에서 3명의 주인공이 물고 물리는 상황을 연출한 건데요, 시도는 좋았다고 보는데, 너무 과장된 액션, 대사들. 그닥 참.

 

 

 

영화가 아니라 마치 과장된 연극 한편을 보는 듯 했어요. 세 사람의 얽히고 섥힌 관계도 솔직히 그다지 와닿지도 않고. 출연진들은 X줄 타게 연기를 하는데, 저같은 관객들은 그냥 멀뚱 멀뚱 보게 되는 그런 이야기에요. 30여분 정도에 끝나는 옴니버스여서 다행이었지 더 길었다면 안 봤을 것 같아요.

 

 

 

2편의 소제목이 세컨 어카운트. 두번째 이야기는 꽤 재미있네요. 그다지 파격적인 소재는 아니지만 인스턴트적인 남녀간의 만남, 그리고 서서히 스며들어가는 감정들 표현도 잘 된 것 같고요. 방 안의 코끼리 3편의 소재 중에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몰입이 되는 에피소드였어요.

 

 

 

여기에는 "미람"이라는 배우의 연기도 한 몫을 했는데요, 어디서 본 듯하면서도 신선한 마스크. 연기도 좋구요. 두번째 에피소드는 좀 더 이야기를 보태고 해서 영화나 다른 매체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영화로 개봉한다고 해도 아주 폭발적 흥행을 기록할 소재는 아니지만서두요.

 

 

3번째는 자각몽. 이건 마치 인셉션의 한국버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요, 하지만 스케일도 작고 이야기도 덜 촘촘해서 보는 내내 그다지 긴장감도 없고, 몰입도 잘 안되네요.

 

 

배우들의 열연만 남은 실험작이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이런 소재로는 역시 헐리우드 따라잡기는 한참 역부족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영화 방 안의 코끼리. 전체적으로 3편의 에피소드가 완전 분리된 영화인데요, 그다지 주변에 추천하고픈 영화는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좀 심심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요. 2편의 미람만 기억에 남는 영화. 최소한 저한테는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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