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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근래들어 이만큼 욕을 먹은 영화도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김수현이라는 인기 절정의 배우가 나왔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죠. 그냥 무명배우나 그다지 덜 유명한 배우가 나왔다면 그러려니 했을테죠. 하지만 김수현, 설리, 성동일. 거기다가 김수현의 형 이사랑 감독이 연출했으니. 어느 정도였다면 그냥 넘어갔겠지만 이건 뭐, 거의 관객들을 테러한 느낌이에요.

 

 

2017년 6월 2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이며 상영시간은 2시간 17분으로 상당히 긴 영화에요. 리얼의 당시 최종 관객수는 47만명이었어요. 솔직히 영화적 재미로 이야기하면 얼토당토안한 숫자이며(개인적으로는 3~4만명에 그쳤어야하는 영화였어요.) 김수현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또한 얼토당토안한 숫자였죠. 그가 출연했다면 최소한 200~300만명은 기본으로 넘어갔어야했던 당시 인기와 분위기였는데 말이죠. 그의 전작 도둑들(1,298만명), 은밀하게 위대하게(696만명)를 보더라도 말이에요.

 

 

 

김수현이라는 인기 절정의 배우, 거기다가 설리의 노출까지 등장했어요. 또 거기다가 연기라면 한가닥하는 성동일, 이성민까지 나왔어요. 근데 2017년 악평이라는 악평을 죄다 먹은 영화 같아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바로 이거에요. 영화 리얼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업적. 그건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배우가 관객들에게 뭇매를 맞을 만한 영화에 출연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최고의 관객수를 보여준 영화. 즉, 배우빨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관객수가 약 50만명까지는 가능하더라는 것. 이게 영화 리얼이 남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업적이 아닐까 싶어요.

 

 

 

영화라는 것이 특히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것이 보고 나면 뭔가 줄거리를 다시 찾아보고 이해가 안 된 부분은 다른 관객들의 의견을 보면서 알아가고 싶은 것인데, 이 영화는 그 지점마저 넘어버린 아주 해괴한 작품이라고 평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전 설마 이정도까지였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제 예상을 뛰어넘는 지루함과 황당함. 급기야는 스토리를 이해하고 싶은 생각조차도 없애버리는 전개, 결말. 도대체 감독이나 배우들은 이 이야기들을 다 이해하고 찍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에요.

 

 

 

보통 복잡한 영화는 두번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이 영화는 주변에 추천했다가는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고, 또한 한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는 영화에요. 단 이 영화에서 그 장면만은 다시 보고 싶더군요. 다 아시죠, 무슨 장면이지. 그거 말고는 이 영화, 관객들에게 참 의미없다.

 

그래도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죠. 그래도 유일한 장점은 화면빨하나는 좋더라. 온갖 영화들의 장점들을 골라 화면땟깔 하나는 좋더라는. 그리고 김수현 팬이라면 종합선물세트. 웃음, 분노, 므흣, 다 나오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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