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스트레인저랜드 누적관객수 5,200명. 이 정도면 정말 폭망이다. 난 이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한 후에 흥행을 기대했을 수입업자들의 배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화를 수입해서 개봉하는 것은 흥행을 기대해서이다. 관객들의 취향, 다양성, 이 따위는 관심도 없을테다. 제법 재미있을 줄 알았다. 그래도 수입을 한 건데, 니콜키드먼이 나오는건데, 제법 묵직한 스릴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참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미장센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고? 연기로 2시간 내내 옴싹달싹 못하게 만든다고? 치밀하게 조율된 완벽한 작품? 정말 영화 포스터만큼 허풍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아주 잘 빠진 스릴러를 기대하고 이 영화를 관람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치밀하게 조율되지도 않았고, 넋을 빼놓을 정도로 흥미롭지도 않았다. 니콜키드먼의 연기만 빛날 뿐, 재미도 감동도, 스릴도 없는 아주 지루한 영화다.

 

 

 

스트레인저랜드. 이 영화는 호주영화다. 상영시간은 112분. 무슨 배짱인지, 이런 내용으로 2시간 가까이 연출할 생각을 한 감독의 배짱에도 박수를 보낸다. 감독은 킴 파란트, 여성감독이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여성감독의 섬세함은 묻어난다. 하지만 그 섬세함이 참 지루하다. 관객들이 느낄만한 재미와 흥미는 전혀고려치 않고 있으니 말이다.

 

스트레인저랜드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스포는 X

 

 

호주의 어느 소도시로 이사온 한 가족. 아이들이 영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그러더니만 어느 날 밤 둘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린다. 사라져버린 것이 아니라 일종의 가출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아들과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부의 이야기,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 이야기다. 처음에는 아주 거창한 것이 있을 줄 알았다. 가끔씩 나오는 호주의 광활한 자연은 잠시 흥미를 가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초반중반결말까지 굉장히 잔잔하게 흘러간다. 한마디로 지루하다. 아이들이 실종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난 별로 공감이 되지 않는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안타까움과 왠지 모를 공포보다는 뭔가 뜬금없은 결말에 다다를 것 같은 느낌. 그 느낌이 결국 맞아들어가면서 찾아오는 허무감. 내가 이 걸 보려고 2시간 가까이를 참았던가? 헐.

 

 

 

니콜키드먼의 파격노출도 참 뜬금없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을 찍으려면 뭣하러 굳이. 난 영화평론가들처럼 재미없고 지루한 영화에도 거창한 수식어를 붙여가며 있어보이게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그냥 관객의 한 사람으로,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돈을 지불한 한 사람으로 말한다면, 정말 재미없었다. 주변에 추천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니콜키드먼의 연기를 보고 싶다면 한번 보라고 권하고 싶지만, 이 영화의 재미나 짜임새는 참 지루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하고 싶다.

 

2001년 물랑루즈와 디아더스 이후에 니콜키드먼의 작품이 한국에서 참 흥행한 적이 별로 없네요. 그래도 여전히 그녀의 이름은 마치 하나의 브랜드처럼 느껴지는데요, 다음 작품에서는 한국에서 흥행 좀 했으면 합니다. 이상 스트레인저랜드 후기였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