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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줄거리는 없어요. 솔직히 줄거리라고 할 것도 없기는 해요. 기막힌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쫀득한 스릴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영화 더테이블. 조곤조곤 말하는 재미,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였어요.

 

2017년 8월 24일 개봉해서 관객수 10만명을 동원했던 소품같은 영화에요. 영화 상영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짧은 영화에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이 된 영화에요. 각 에피소드당 15분정도에요. 그 에피소드 마다 여주인공들이 한명씩 나와요.

 

 

첫번째는 정유미가 나와요. 스타배우가 된 유진(정유미)과 그리고 그의 과거 남자친구 창석(정준원)이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아요. 특별할 것 없지만 왠지 모르게 빠져드는 대화에요.

 

 

 

두번째는 정은채가 나와요. 하룻밤 사랑을 한 후에 다시 만난 경진(정은채)과 민호(전성우). 민호의 무심한 듯 툭툭 던지는 말투도 재미있고 불안한 눈동자를 연신 굴려가며 그럭저럭 대화를 이어가는 경진의 모습도 흥미로워요.

 

 

 

세번째는 한예리가 나와요. 이 이야기는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한예리)와 숙자(김혜옥)의 이야기에요. 어떤 사정으로 결혼을 해야하는데 거기에 엄마 역할을 해달라는 것으로 둘은 만나서 계획을 짜죠. 이 편은 한예리의 차가운 연기가 아주 일품이에요.

 

 

 

마지막 네번째는 임수정이 나와요. 결혼을 앞두고 있는 혜경(임수정)과 전 남친 운철(연우진). 약혼자는 미국으로 출장을 가 있고 그 사이에 과거 남친을 만난 혜경, 결혼은 결혼이고 연애는 연애다라면서 바람을 피자고 제안을 하죠.

 

어찌보면 네편의 이야기가 밑도 끝도 없고 제대로 된 결말도 없는 것 같지만 은근 빠져들어요. 특히 클로즈업한 배우들의 얼굴, 표정만으로 모든 상황을 보여주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할까요. 2편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다른 4개의 에피소드로 다른 배우들로 말이죠. 대한민국 모든 여배우들이 이런식으로 출연해서 3편, 4편, 5편도 만들면 상당히 흥미롭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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